정제마진 하락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선방했다. 화학 및 윤활유사업 등 비정유부문 선전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연결기준 9조7030억 원의 매출과 414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2.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서만 2조37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작년 연간 영업이익인 1조9796억 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정체 상황에서 환율과 정제마진이 하락한데다 사상 최대 정기보수까지 진행하는 등 3분기 사업환경이 어려웠다”면서도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 등 비정유부문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7조252억 원, 영업이익 919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정제마진 하락, 재고이익 효과 소멸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화학사업은 정기보수에 따라 판매물량이 감소했지만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의 양호한 시황이 지속되며 2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영업이익이 7424억 원에 달해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 또한 판매 물량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 1397억 원, 영업이익 3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00억 원, 전년동기 대비로는 384억 원 증가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리막 등 정보전자소재사업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6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의 수요가 2020년까지 연 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이 고전하기는 했지만, '글로벌 파트너링'과 선제적 투자를 통한 사업구조 혁신이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성과를 이끌었다"며 "정제마진 회복 등 사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