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여옥(57) 전 한나라당 의원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에도 이미 연설문이 고쳐졌다고 전한 그는 '원고가 걸레가 돼 돌아왔다'고 말하는 등 거침없는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다.
29일 조선일보에 보도에 따르면 전 전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보수의 수치도, 진보의 승리도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수치"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육영수 여사가 꿈에 나타나 '나를 밟고 가라. 그리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최태민 목사와 상의하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는 "귀곡 산장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되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보고 고친 사실에 대해서도 "당시(당 대표 시절)에도 그랬다. 원고가 걸레가 돼 돌아왔다"며 "비서실장 유승민 의원이 쓴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개악(改惡)이 돼 돌아왔다"고 전했다. "더 이상한 것은 우리가 당에서 만든 대표의 '메시지'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하는 거다. 이번에 보니 다 그게 최순실의 작품이었던 거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았지만,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캠프로 옮기며 등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