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기대이하의 3분기 어닝시즌과 내부 모멘텀 부진으로 향후 국내 지수의 상승 탄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이 지난주를 분기점으로 반환점을 돌고 있고 이번주 이후에도 어닝시즌은 계속될 예정이지만 지수 영향력이 큰 경기민감 대형주의 실적 공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차후 공개되는 기업의 실적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이번 3분기 어닝시즌은 ‘다소 기대 이하’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번 3분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의 비율이 많지 않고 오히려 예상을 하회하는 기업 비율이 높다”며 “지난 1, 2분기 어닝시즌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경기민감 대형주 수가 많았고 어닝서프라이즈 비율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향후 이익개선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이익수정 비율의 회복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어닝시즌에서는 이런 연결고리가 다소 약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수의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매크로 측면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회복 기대가 기대인플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저평가된 경기민감주(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은 저PBR주 중심)의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며 “현재까지 국내 경기민감주의 이익 방향성은 우상향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지만 이번 시즌에서 확인된 저성장 여파에 따른 매출액 성장 부재는 이런 이익 방향성과 주가 방향성의 탄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한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연구원은 “이런 결론은 현 시점에서 국내증시가 내부 자체의 모멘텀만으로 지수 레벨업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즉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 특히 미 증시와의 동조화 강도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오는 8일 미 대선 일정을 고려할 때 증시의 관망심리는 좀 더 연장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