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대학가와 노동계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광운대 교수들은 이날 오전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를 우려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참가한 교수들은 총 64명이다.
이들 교수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현 내각을 즉각 사퇴시키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며 "특검을 하고, 대통령이 국정농단 진상 규명과 사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덕성여대는 교수와 학생들이 공동으로 이날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현 정권이 국민 주권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파탄 낸 현 사태에 진정성 없는 사과로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경북대 총학생회도 이날 대학 본관 앞에서 재학생과 교수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국대회를 열고 "대통령 입을 빌린 무소불위 권력이 대한민국을 손바닥 위에 놓고 좌지우지했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국민 믿음을 철저히 배신한 박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부산 청년 시국선언단'도 동아대 승학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전반에 대한 소통을 국민이 아니라 단 한 사람과 소통하면서 나타난 결과들은 절망적"이라며 "정권퇴진을 위한 10만 명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동계도 단단히 뿔이 났다. 이날 사무금융노조는 "박근혜-최순실 일파의 국정 농단은 참담한 지경을 넘었다"며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도 이날 오후 7시 청계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