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으로 BMW·벤츠 등에 도전…모기업 지리차와 중국 첫 생산라인 공동 이용 방침도
중국 지리자동차 자회사인 스웨덴 볼보가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볼보는 2일(현지시간) 럭셔리 세단인 S90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했는데 그 중 최상위인 ‘S90 엑셀런스’는 중국 부자 고객의 취향에 맞춰 조수석을 없애고 냉장고를 설치하는 등의 특색을 보였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슈푸 지리차 회장은 “남들과 다른 특징을 갖춰야 중국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S90 엑셀런스는 항상 운전기사를 대동하며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보는 중국 고객의 특성을 감안해 과감하게 조수석을 없애는 대신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정보+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고객이 발을 다 뻗을 수 있게 한 ‘라운지 콘솔(Lounge Console)’을 장착했다.
볼보는 S90 시리즈가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BMW의 5-시리즈, 아우디의 A6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볼보는 모기업인 지리차와 중국 내 생산라인을 처음으로 공동 이용한다는 방침도 전했다.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건설 중인 신공장에서 우선 소형차부터 라인을 공유하고 이를 럭셔리 부문으로 확대한다. 미래 볼보의 모든 프리미엄 세단은 중국에서 생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S90 세단 연간 판매량이 5만 대에 이르고 그 중 절반을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또 S90 은 지난해 S60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8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으며 그 중 중국 비중은 25%에 달할 전망이다.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는 약 38만 대로 전년보다 9.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