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4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 안건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의 과반 이상이 참석했고,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해 합병안이 통과됐다.
합병일은 12월 29일이며 미래에셋대우는 존속하고 미래에셋증권은 해산한다. 일정대로 진행되면 내달 29일 자기자본 6조7000억원 규모의 국내 1위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 5월 이사회에서 합병이 결의된 뒤 이날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하기까지 6개월여가 걸렸다.
합병비율은 피합병회사인 미래에셋증권 보통주(액면가 5000원) 1주당 미래에셋대우 보통주(액면가 5000원) 2.97주를 교부하는 방식이다. 7~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을 가진 후 12월 30일 합병등기를 끝으로 내년 1월 20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 신주 상장으로 미래에셋증권 주식은 12월 21일부터 2017년 1월 19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합병 후 통합회사 이름은 ‘미래에셋대우’로 확정하고 정관변경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했다. 선임된 합병회사의 사내이사는 최현만 수석부회장, 김국용 부사장이며, 사외이사는 황건호, 김병일 등 5명이다.
한편, 홍성국 현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끝으로 현업에서 물러난다. 홍 사장은 임시 주주총회를 마친 뒤 발언을 통해 “대우증권이라는 훌륭한 조직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한 영광”이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어 홍 사장은 주주들과 직원들을 향해 “(합병 이후에도) ‘대우증권’의 혼과 정신은 살아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도 전파돼서 한국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최고의 글로벌 금융회사가 출범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래에셋대우 주주총회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가하락 등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큰 소란 없이 비교적 조용히 마무리됐다. 홍 사장은 소액주주들이 지적한 주가하락 등에 대해 “외부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며 “직원들도 합병 시점이 왔으니 더 열심히 일해서 회사의 주가를 올리는 것이 책무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