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실적 ‘제자리걸음’… 해외법인 8곳 중 6곳 마이너스 성장
KEB하나은행이 오는 2025년까지 전체이익 중 글로벌사업 비중을 40%까지 달성하겠다는 전략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해외 자회사의 영업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년 넘게 하나은행의 해외 현지법인 8곳 가운데 6곳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법인의 경우 2012년부터 꾸준히 100억 원대 이익을 올리다 2014년 111억 원에서 지난해 15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하나은행 해외 자회사 중 최대 감소폭이다. 미주외환송금서비스는 지난해(-8억 원)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적자를 시현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억5000만 원 적자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연간 순이익이 2011년 318억 원, 2012년 174억 원, 2013년 56억 원으로 해마다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3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중국법인은 2014년 6억 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선 데 이어 작년에도 14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에도 상반기까지 13억7500만 원의 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은행의 해외 현지법인 중 가장 큰 수익을 거두는 중국 길림은행은 2011년 2774억 원이던 수익을 3년간의 꾸준한 성장세로 지난해 46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 이후 성장이 멈췄다. 올 1분기 실적은 1267억 원으로 일 년 만에 ‘반의 반’ 토막이 났다.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외화대출 특혜 의혹에 휩싸인 독일법인의 경우에는 2012년부터 4년째 30억 원 안팎에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30억3900만 원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영업이익이 9056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여도는 약 0.34%에 불과하다.
독일법인은 상반기 말 총자산 8176억 원으로 하나은행 해외 자회사 중 중국유한공사(6조1020억 원), 인도네시아(2조4189억 원), 캐나다(1조3853억 원)에 이은 4위의 중간 규모 법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외 법인장으로 있다가 국내에서 임원 승진한 사례는 50여 명에 달하며 이 중 독일법인장 출신은 현 글로벌영업본부장을 포함해 3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