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안용찬 부회장이 최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전량 행사, 30억 원 규모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1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안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자사 주식 13만 주를 주당 7000원에 취득했다. 이날 제주항공 종가는 3만500원으로, 시가 39억65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9억1000만 원에 취득하게 됐다.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평가 차익은 30억5500만 원이다.
제주항공 주요 임원들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전인 2014년 3월 총 45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주당 행사가는 7000원으로 안 부회장은 가장 많은 13만 주를 배정받았다.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지난 3월 20일부터 2020년 3월 19일까지로, 최근 해당 스톡옵션 전량을 행사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안 부회장의 스톡옵션 행사는 제주항공 실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1위 LCC(저비용항공사)로 자리잡은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사상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1.9% 증가한 355억7200만원으로 추정된다.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딸인 채은경 애경산업 부회장의 남편이다. 지난 2006년 애경그룹 생활·항공 부문 부회장에 올라 제주항공을 이끌고 있다.
한편 안 부회장은 올해 들어 장내에서 제주항공 지분을 꾸준히 매집 중이다. 스톡옵션 행사와 함께 올해 1월부터 지난 3일까지 제주항공 주식을 매달 매입하고 있다. 종전 0%였던 안 부회장의 지분율은 지난 3일 기준 0.51%(13만3650주)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