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66) 포스코 그룹 회장이 11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최순실(60) 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기업 총수가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권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최 씨의 최측근 차은택(47) 씨가 포스코 계열사 지분 강탈을 시도한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또 최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재단법인 미르에 30억 원, K스포츠에 19억 원의 출연금을 낸 동기와 과정 등에 관해서도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 씨는 측근 김홍탁(55)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를 시켜 포스코 계열사 '포레카' 대표 김영수(46) 씨와 함께 지난해 3월 C사 대표 한모 씨를 찾아가 지분 80%를 넘기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사는 2014년 12월 포레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회장님까지 오케이를 받았다', '경제수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여기서 회장님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경제수석은 구속된 안종범(57) 전 청와대 수석을 말한다.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C사는 2015년 6월 11일 포레카를 인수했다.
검찰은 한 씨에게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묻어버리겠다'는 등의 말로 협박한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해서는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차 씨에 대해서도 횡령과 공동 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차 씨의 구속 여부는 11일 영장심사를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