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미국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이 또 다시 암초를 만났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투자를 진행해온 미쓰비시 상사가 투자 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미쓰비의 투자 철회로 인해 향후 사업 진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10일 롯데케미칼 측은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USA와 일본 미쓰비시 상사가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던 에틸렌클리콜 사업에서 미쓰비시가 투자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액시올과 생산하게 될 에틸렌을 이용해 미쓰비시 상사와 70:30(롯데케미칼:미쓰비시)으로 합작투자를 진행해 EG(에틸렌글리콜, 합성섬유의 주원료) 7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미쓰비시와의 사업은 2018년말 준공을 목표로 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미쓰미씨와 협상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롯데케미칼이 100% 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으며 사업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미국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사업은 신동빈 롯데그룹이 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핵심 투자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 회장은 그룹 전체는 물론 본인까지 검찰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도 미국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막상 사업 진행은 원활하지 못했다. 에탄크래커 사업의 경우 애초에 액시올 인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며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액시올 인수 포기에 롯데케미칼의 미국 진출 사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허수영 사장의 불구속 기소까지 결정되며 문제를 증폭시켰다.
이후 롯데케미칼이 투자금 집행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합작사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완화됐지만 이번 미쓰비시 투자 철회로 또 다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롯데케미칼이100% 투자에 나서는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투자 자금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