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전산시스템을 교체한 JB금융 광주은행이 도입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광주은행은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이후 인터넷·스마트뱅킹 일부 서비스가 여전히 이용 불가능한 상태라고 10일 밝혔다.
앞서 광주은행은 지난 5~6일 금융거래를 중단한 뒤 7일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오픈했다. 22년 만에 계정계, 정보계, 고객관계관리, 재무 관리회계 등 핵심 업무에 새로운 IT기술을 반영했다.
그러나 도입 첫날부터 인터넷뱅킹이 지연되고, 특정 카드가맹점에서 신용카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공인인증 오류로 계좌이체 서비스가 먹통이 되고, 인증 후에도 거래가 지연됐다. 일부 카드가맹점에서는 거래코드 오류가 반복됐다. 이날 광주은행은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영업점 마감시간을 오후 5시 30분까지 연장했다.
대부분 문제는 해결됐지만,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 나흘째인 지금도 일부 인터넷·스마트뱅킹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광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뱅킹 △펀드 신규 △ELF계좌조회 △연금저축펀드 신규·변경·해지 △개인IRP신규 △기업뱅킹 외화송금 △인터넷대출 실행 △인터넷대출 연장 등 15개, 스마트뱅킹 △퇴직연금 △연금저축펀드 △B2B 전자어음 등 10개 메뉴의 거래가 제한됐다고 공지했다.
이번 차세대시스템은 LG CNS가 구축했으나 장애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뱅킹 부분은 광주은행이 인터넷뱅킹의 유지보수 업무를 맡은 이니텍의 도움을 받아 자체 개발했다. 광주은행은 차세대전산시스템과 인터넷뱅킹시스템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첫날 장애는 이틀간 거래를 중단한 뒤 재개하는 과정에서 거래가 폭주해 서버가 부하를 일으켜 발생한 것”이라며 “대부분 정상화됐으나 인터넷뱅킹과 차세대전산시스템간 호환에 문제가 있어 일부 서비스 거래 제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