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위원회를 이끌 인물로 마이클 펜스 부통령 당선자를 지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정권 인수위원회를 개편하며 마이클 펜스 부통령을 포함해 최측근 인사들을 인수위원회 명단에 올렸다. 인수위원장은 펜스 부통령이 맡고, 부위원장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맡는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NI) 국장도 공동 부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세 기간에 인수위를 이끌던 크리스티 주지사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는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워싱턴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당선 직후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인의 축하파티에도 늦게 합류했다. 이는 크리스티가 ‘브리지 게이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리지 게이트’는 크리스티 주지사 측이 민주당의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을 곤란하게 하기 위해 2013년 9월 뉴욕 시와 포트리 시를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의 일부 차선을 막아 교통체증을 일으켰다는 의혹이다.
펜스 부통령이 정권인수 작업의 지휘봉을 건네 받은 것은 그가 워싱턴 D.C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고, 당내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게 언론의 설명이다.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공화당 안에서는 내부 강경세력인 ‘티파티’ 소속으로 현재 인디애나 주지사다.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보수진영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0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6선을 지낸 다선 의원이기도 하다.
인수위원회에는 공화당 경선주자였던 벤 카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세션스 상원의원도 참여한다. 세션스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릭 디어본은 인수위에서 인수국장의 자리를 맡아 급격히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좌관 명단에는 공화당 전국 위원회 의장 린스 프리버스,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 창업자로 트럼프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스티브 배넌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