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라이언(공화당)이 미국 하원의장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언은 대선 전 트럼프에 등을 돌렸던 만큼 트럼프 당선 직후 하원의장직 유지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었다. 그러나 WSJ는 이번 주 재개되는 하원에서 라이언이 의장직에 재지명되는 등 다른 의회 간부들도 유임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고, 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한 이후 라이언과 트럼프 사이의 긴장관계는 다소 완화했다. 대부분의 의원에 따르면 라이언은 여전히 일부 공화당 의원이 연임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15일 당내 투표에서 유임될 전망이다. 다만 라이언이 정식으로 하원의장에 취임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초 하원 전체 투표에서 과반수의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얻어야 한다.
라이언 의장은 10월 초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 된 후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이에 트럼프는 라이언 의장을 “매우 약하고 무능한 지도자”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지금, 그간 내세워온 정책들을 실현하려면 라이언 의장의 도움이 불가피하다. 라이언 의장이 지난 주 트럼프를 만나 협조 자세를 나타내면서 둘 간의 긴장감은 일단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17일 당내 투표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가 연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에서는 미치 맥코넬 다수당 원내대표(공화, 켄터키)의 유임이 예상되고 있으며, 퇴임하는 해리 리드 원내대표(민주, 네바다)의 후임으로는 찰스 슈머 의원(민주, 뉴욕 주)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