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리즈로 ‘엣지’ 모델을 확대한다. 프리미엄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큰 중저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A’와 ‘갤럭시J’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리즈에 ‘엣지’ 모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에도 엣지 모델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한쪽 면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노트4 엣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자 6개월 뒤 ‘갤럭시S6’에 양면 엣지 모델을 도입했다. 하지만 엣지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도 잘못된 수요 예측과 까다로운 제작 공정 때문에 공급에 애를 먹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올 초 선보인 ‘갤럭시S7 엣지’를 주력으로 마케팅할 정도로 물량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블루코랄 색상의 대체폰으로 갤럭시S7이 아닌 갤럭시S7 엣지 모델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함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사례다.
엣지 모델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시장으로 엣지 모델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인도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신규 수요를 대거 확보할 수 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저가 세그먼트에서 신규 모델 도입을 통해 전 분기 대비 물량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엣지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면서 “결국 경쟁을 위해서는 중저가폰에도 엣지 라인업을 추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스마트폰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60만 원 미만 중저가폰 모델 중 지난 10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갤럭시J5’다. 이어 ‘갤럭시A7’, ‘갤럭시와이드’, ‘갤럭시A5’ 등 삼성전자 중저가 모델들이 고른 활약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