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파생상품 거래의 CCP(한국거래소)를 통한 누적 청산규모가 1000조 원을 돌파했다.
23일 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9월 18일 누적 청산금액이 100조 원에 도달했고, 2015년 9월 30일 500 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 18일 청산서비스 개시 후 약 2년 9개월 만에 1002조 원을 기록하며 1000조 원을 돌파했다.
청산잔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거래소를 통해 청산된 거래 중 만기도래, 조기종료 등으로 소멸되지 않은 원화이자율스왑거래 잔고는 22일 기준 642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일평균청산금액은 약 1.6조 원 내외의 수준을 보여왔으나, 올해 3분기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 들어서는 2.5조 원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증가세는 유럽연합(EU)의 거래소에 대한 적격 CCP 인증 및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에 대한 증거금 규제 강화 등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 금융회사의 청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4분기에는 외국계 청산비중이 35.7%로 증권회사(36.7%)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비청산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증거금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CCP를 통한 청산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위 및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에 따라 향후 청산대상상품 확대 등을 추진하고, 거래축약(Compression)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원활한 CCP 청산을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CCP 청산은 원화 이자율스왑(IRS) 거래를 대상으로 2014년 3월 3일 개시했다. 2014년 6월 30일부터는 의무청산이 실시됐다.
청산의무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0 장외파생상품거래의 CCP(중앙청산소, Central Counterparty)를 통한 청산 합의에 따라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