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정상화 촉구하는 장례식 퍼포먼스 거행
개성공단기업피해대책위원회가 개성공단기업 정상화와 남북경협 복원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개성공단 장례식 퍼포먼스를 거행하며 부활을 기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개성공단피대위는 민주실현주권자회의와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성공단기업 정상화와 남북경협 복원을 염원하는 장례식’을 지내고 최순실씨가 개성공단 폐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피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의 진상을 조속히 밝혀줄 것 △개성공단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 △개성공단 재개 등을 요구했다.
박주민 더민주당 의원은 이날 장례식에 참석해 “최순실씨가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개성공단을 정부가 마음대로 폐쇄한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나 정부 차원에서 개성공단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되길 바란다”며 “국회에서고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례식은 남북화해협력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이 사망했다고 알리며 절을 하고 곡소리를 내는 등 국내 전통 장례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대위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상복을 입고 참석하기도 했다. 장례식 이후에는 피해보상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상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었던 삼덕통상의 협력업체인 이영우 동우포장 대표는 개성공단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 자금 결제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가 안보차원에서 개성공단을 전면 폐쇄한 뒤 대통령께서 90%를 보상한다는 말만 믿고 그동안 결제를 청구하지 않고 기다렸다”며 “납품하는 회사에서는 정부 지원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자금 결제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금을 못받아 경영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수개월째 직원들 월급을 못주고 연쇄 도산 위기에 처해있다”며 “개성공단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피대위는 전날인 22일 최순실씨를 ‘개성공단 폐쇄, 남북경협 중단의 배후세력’으로 규정하고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피대위는 “검찰의 수사로 개성공단 폐쇄와 남북경협 중단의 진상을 밝혀내 범법행위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