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내달부터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거대 유통망 확보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 삼성페이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월 1일부터 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신세계 계열 사업장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신세계가 자사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SSG페이’를 선보이면서 경쟁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신세계와 삼성은 지난 7월부터 삼성페이 서비스 제공에 대한 협상에 돌입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장고 끝에 신세계가 삼성페이 서비스를 허용한 데는 SSG페이가 시장에 안착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SG페이는 신세계 계열사 고객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도입된 반면, 삼성페이는 실물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것이어서 서비스의 본질이 다르다는 인식을 한 것도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결제액 2조원을 돌파한 삼성페이를 허용할 시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판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국내 대형 유통망인 신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욱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신세계 입장에서도 결제수단이 늘어나면서 삼성페이 이용자의 구매 수요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