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악의 연대기-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라는 제목으로 최태민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이든 하야든 퇴진을 요구하는 강력한 민의의 파도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사태의 핵심인 비선실세 최순실의 이름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알려졌고 국정 전반을 주무른 검은 그림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1974년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 실의에 빠진 대통령의 장녀에게 한 남자가 세차례 위로 편지를 보내고, 이를 계기로 박근혜 당시 큰 영애가 그를 만났다고 전해진다. 그는 바로 최근 국정 농단사태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이다.
최태민은 일본 순사에서 불교 승려로, 다시 중학교 교장에서 사이비 무속인과 목사에 이르기까지 변신을 거듭하며 이름도 무려 일곱 번이나 바꿔가며 살던 의문의 인물이다. 당시 절대 권력자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를 만나 이른 바 ‘구국 선교단’ 총재의 직함을 달고 퍼스트레이디의 최측근으로서 활동을 했다.
최태민은 ‘구국’을 명분으로 재단을 만들고 그 재단을 통해 기업에 모금을 강요했을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서도 돈을 헌납 받고 그 돈을 모두 관리했다. 법인 재산을 팔아 사적으로 자금을 축적하고 부정 입학을 주도한 영남대 비리사태는 물론 그보다 앞선 육영재단 분규 사태까지 최태민은 대통령 일가의 재산과 관련된 문제의 핵심에 있었으나 박근혜라는 방패막이를 활용해 살아남았다.
대통령의 딸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최태민의 행보는 그의 딸 최순실에게로 이어져 상상을 초월한 국정농단의 사태까지 몰고 온 것. 그러나 최태민과 최순실에게 그러한 권력을 부여한 이는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대를 이은 최씨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무엇이 이들을 서로 떨어지지 않게 엮어놓았으며, 40년 넘게 이어져 온 유착의 비밀을 파헤친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독재정권기까지 변신의 귀재로 생존을 이어오다 권력에 기생해 부를 쌓아온 최태민의 행적을 추적해 그의 딸 최순실에게까지 이어진 국정농단의 근원을 취재하고, 이른 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26일 밤 11시 0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