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과 환경부와 협조해 시중에 유통중인 5개사 얼음정수기 증발기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니켈이 벗겨지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코웨이, LG전자,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쿠쿠전자 등의 제품이었다.
소비자원 측은 지난 9월 코웨이 사의 얼음정수기 제품 3종이 제조상의 결함으로 니켈 도금이 벗겨지는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코웨이 측이 제품을 보완, 이번 조사에서는 니켈이 벗겨지지 않았고, 니켈로 인한 위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5개사 정수기의 수질검사 결과 니켈이 최고 0.002mg/L 농도로 검출됐으나,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권고치인 0.07mg/L보다 낮아 위해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빙과 탈빙 과정에서 급격한 온도변화가 발생하는 증발기(얼음을 만드는 핵심 냉각장치)는 도금공정 상 미세한 이물질 흡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추가적인 안전성 확보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국내 얼음정수기 5개 제조사는 △증발기 재질을 니켈도금에서 스테인리스로 변경 △소비자가 사용중인 얼음정수기의 증발기 니켈도금 벗겨짐 여부 전수점검 △니켈도금이 벗겨지는 불량이 확인된 경우 자체보상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전수점검 등의 시정조치를 계기로 물때‧곰팡이‧바이오필름 등 정수기 위생상태의 포괄적 개선을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