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연간 매출 500억 원을 넘어서는 국산 신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흔히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는 제품을 ‘블록버스터’라고 하는데 그간 국내에서 만들어진 토종 신약 중 500억 원이 넘는 제품이 없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의 토종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보령제약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가 연간 매출액 500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생명 과학의 제미글로와 제미글로 복합제 ‘제미메트’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48억 원에 이어 4분기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10월, 11월 매출을 고려할 때 연간 매출액 500억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며 “국산 신약 중에서는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글로는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당뇨병 치료제로, 지난 2012년 국산 신약 19호로 허가받았다.
LG생명과학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의 판매사를 올해 같은 계열 제품 1위 품목인 미국 MSD의 자누비아를 판매하던 대웅제약으로 바꾸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기존에는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에서 맡았다.
제미글로의 매출을 바짝 뒤쫓는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도 매출 500억 원에 육박할지 기대되고 있다.
카나브의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338억 원으로 올해 매출 400억 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카나브는 2010년 국산 신약 15호로 허가받은 국내 첫 고혈압 신약이다. 2011년 공식 출시됐으며 올해 다른 고혈압 치료 성분을 더한 복합제를 잇달아 출시됐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는 출시 이래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일단 400억 원을 넘어서는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