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 중심부의 축구 경기장 부근에서 10일(현지시간) 밤 두 차례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29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부상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폭발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보안군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위 관계자는 첫 번째 폭발은 경기장에 인접한 고지대에서 발생했다며 기동대가 차량 폭탄 공격의 표적이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두 번째 폭발은 인근 공원에서 일어났는데, 자살 폭탄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폭탄 테러가 일어난 현장은 유럽 측 신시가지로 터키 1부 리그의 강호 베식타슈의 연고지인 보다폰 아레나 근처다. 주변에는 돌마 바흐체 궁전과 탁심 광장 등 관광 명소에다 외국계 호텔도 여럿 있다.
10일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지만 폭발이 경기가 끝나고 2시간 후에 발생해 관람객은 이미 귀가한 상태였다. 사망자 중 27명은 경찰이었다.
범행 성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터키는 2015년 여름 이후 소수 민족 쿠르드족 반군과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올 7월에는 군 일부에 의한 쿠데타 미수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