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방향을 정리했다.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야 8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 만큼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2일 총리실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유 부총리의 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가결로 정국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고 2016년도 예산안 처리 같이 시급한 현안은 일단락된 만큼 신인도 유지 등 외국 투자기관과의 소통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체제에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의 정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대내외 경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해외투자자 등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 놓은 유 부총리를 유임시켜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유일호 경제팀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제 분야 원로 등의 도움을 받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이와 함께 금융ㆍ외환정책의 안정 역시 중요한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계속해서 위원장으로 재직하도록 했다. 여기엔 유 부총리와 임 부총리 내정자의 ‘어정쩡한 동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겠다는 황 권한대행의 의지도 담겨 있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그간 호흡을 맞춰온 유일호 경제부총리 중심의 현재의 경제팀이 책임감을 가지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현재의 경제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금융과 외환시장은 변동 요인이 많은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취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