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3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비상시국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당이란 동지들과 같이 하는 것이기에 고민을 같이하고 있고, 좀 더 신중하게 상의하고 현안조정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당을 추진하는 이유와 관련, “대통령이 아니라 헌법적 절차를 지는 것이, 국민에 책임지는 게 보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치를 봉건시대의 주군에 대한 신의문제로 접근하는 가짜보수에게 보수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나라 경제와 안보를 믿고 밑길 새 보수당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한미동맹과 시장경제를 생각하면서 헌법적 가치를 생명처럼 여기고, 자신의 잘못을 알고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진짜보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책임한 좌파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면서 “지금 새누리당으로는 좌파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친박들이 장악한 현재 새누리당은 그 어떤 변신을 하더라도 국민들이 그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이제 가짜 보수를 끌어내고 신보수와 중도가 손잡고 국가재건에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좌파 집권을 막고 합리적 국가재건세력을 위한 주춧돌을 놓기 위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창당 추진과 관련해 “이제 새로운 진짜 보수가 나와야할 시점이라는 생각에 동지들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자를 밝히진 않았다. 탈당할 의원 수에 대해서도 “아직 생각 안 해봤다”고 했다. 다만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저희가 나가게 되더라도 숫자가 3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친박 지도부를 ‘박 대통령의 정치적 노예’로 표현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어제 당 최고위에서 너무나 듣기 민망한 국민들께 저질 막말이 쏟아졌는데, 이 발언은 왜 범죄자인 대통령을 끝까지 보호하지 않느냐는 항변”이라며 “대통령 위에 헌법이 있고 국민이 있다는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이고, 그것이야말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저와 유승민 대표 등 비상시국위 구성원과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많은 동지들에게 배신자라는 얘길 했다”며 “박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하고 당을 배신하고 지켜야할 도리를 지키기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를 향해선 “그들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노예”라면서 “일체의 건전한 비판도 배신이란 딱지를 붙이는 그들의 노예근성이 박 대통령과 우리 새누리당을 죽였다”고 힐난했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며 다투는 배경에 565억 원에 달하는 당의 재산 문제가 걸려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당을 해체하면 재산은 모두 (국가에) 귀속된다”면서 “재산은 시·도당 건물과 재산들 조금 있는데, 이 또한 전두환 독재정권시절에 재벌을 등쳐서 형성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국가에 헌납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