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군부대 폭발사고는 다량의 연습용 수류탄 화약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 북구 신현동 53사단 예하 예비군훈련부대에서 13일 발생한 폭발 사고에 대해 원인을 조사 중인 군은 “탄약관리병이 연습용 수류탄 1500∼1600발을 해체하고 그 안에 있던 많은 분량의 화약을 폭발 지점에 모아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화약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점화원과 접촉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47분경 이 부대에서는 폭발 사고가 발생, 사병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부대에서는 올해 여름 소진해야 할 연습용 수류탄이 남자 수류탄을 해체하고 그 안에 있던 화약을 따로 모아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현장 감식에서도 수류탄이나 지뢰 파편이 아닌 화학물질 성분이 검출되면서 폭발물이나 화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군 폭발물처리반의 조사에서도 별도로 분류된 화약만 터지면서 수류탄 파편 등 잔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협조를 구해 조립식 패널에 묻어있던 잔류 화학물질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폭발 원인 규명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군은 연습용 수류탄 화약을 별도로 모아둔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