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이른바 ‘한파수혜주’로 꼽히는 업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년보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 많을 것이란 기상청 전망에 관련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의류, 내의, 보일러, 난방업체 등 주가가 12월 들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제조업체 영원무역 주가는 이 달에만 12% 이상 상승했다. 영원무역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현대백화점도 11% 증가했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와 주말 촛불집회 등이 겹치면서 방한복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덕분으로 해석된다.
기능성 내의를 만드는 BYC와 쌍방울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9.4%, 2.3% 올랐다. BYC의 경우 ‘보디히트’ 등 발열내의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도 발열내의 ‘트라이히트업’을 출시했다.
보일러업체 경동나비엔도 대표적인 한파수혜주다. 이날 경동나비엔은 월초 대비 4% 상승한 4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경동나비엔은 지난 3분기(7~9월)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 조정을 거쳤다.
난방주로 분류되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1월 실적 개선 발표가 겹치면서 10% 이상 올랐다. 특히 글로벌 천연가스 시황이 회복하면서 주가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주택용 전기요금 인하 결정으로 전년동기 대비 4분기(10~12월)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점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4.5% 상승했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고점대비 27.5% 하락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며 “장기적으로 배당성향도 상향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파수혜주란 이름에 휩쓸리기보다는 실적에 따른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같은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등락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