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금리인상과 함께 매파적 시각을 내비치면서 코스피시장이 약세로 출발했지만 개인과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커지며 점차 낙폭을 줄이고 있다.
15일 오후 12시 3분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5.42포인트(0.27%) 하락한 2031.45포인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전날보다 14.73포인트(0.72%) 하락한 2022.14포인트로 개장했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2030선을 회복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연기금이 순매수세를 키우며 하락선을 지지하고 있다.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5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장 초반 순매도 기조였던 연기금은 오전 10시를 전후로 매수세로 돌아서 98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금융투자·투신(연기금 제외 기관)은 각각 218억원, 31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시장도 이날 610.51포인트로 전날 보다 1.96포인트(0.32%) 하락해 출발했으나 현재 616.56포인트로 전일 종가 대비 4.09포인트(0.67%)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25~0.50%에서 0.50~0.75%로 25bp 인상했다. 아울러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예측을 반영하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3차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 조사치 2차례에서 증가한 것이다.
이날 오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점도표 상향이 당분간 국내 증시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단기 ‘쿨링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남아 있어 경기민감주와 가치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로 제시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상향 조정한 것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특히 채권시장 관점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점도표가 제시된 후 처음으로 FOMC의 예상이 상향조정된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변화”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연준의 예상대로 금리 인상이 진행될 경우 내년 하반기 중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사실상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