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실적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LG전자가 정유년 새해 벽두부터 보급형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대거 공개하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
1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월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2017년형 XㆍK 시리즈를 전시한다. 실질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자 ‘G5’의 후속작 ‘G6’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2017’에서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급형ㆍ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을 통해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CES 2017에서 공개될 제품은 올해 초 열린 CES 2016에서 공개된 바 있는 보급형 라인업 K시리즈의 후속작인 ‘K3’ㆍ‘K4’ㆍ‘K8’ㆍ‘K10’의 2017년형 새 모델이다. 현재 해당 단말기들은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모두 완료했다.
LG전자는 그간 CES에서 ‘G플랙스2’ 등 기술 과시형 제품들과 프리미엄 제품들을 집중 선보였지만, 올해는 전시 제품의 방향을 보급형으로 선회한 바 있다. 내년 역시 북미 시장의 주력인 보급형 제품군을 중심으로 출품,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실리적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CES 2017에 참석하는 만큼 2017년형 스마트폰의 전시를 꼼꼼하게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의 원톱으로 지휘봉을 잡은 조 부회장은 회사의 ‘아픈 손가락’인 MC사업본부 적자 해소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올 한 해에만 1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는 면밀한 수요 예측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의 제품 라인업을 운영할 경우, 수요 예측이 실패하면 통상 재고처리 비용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중국 업체들이 최근 프리미엄급 성능의 보급형 제품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 가전에 1등 DNA를 전파한 조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내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점차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