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3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맥주가격 인상의 효과가 단기적인 실적개선에 그칠 것ㅣ라며 당장의 실적개선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맥주 가격 인상 효과에 따른 눈앞의 실적 개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수입 맥주 소비 대중화, 경쟁사의 맥주사업 확대, 광고선전비 증가 등 우려 요인들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이달 27일부터 맥주 출고가를 평균 6.3% 인상한다고 밝혔다. 2012년 7월 이후 약 4년 6개월만의 인상이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하이트와 맥스의 공장 출고가격(500ml 한 병 기준)이 1079.6원에서 1146.7원으로 67원 오르게 된다.
맥주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9186억원(전년대비 1.4% 상승), 1272억원(전년대비 13.5% 상승)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수입맥주의 시장 영향력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이트진로가 맥주 가격을 올리더라도 판매량이 줄어 전체 매출액 증가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본질적인 측면에서 맥주 판매량 회복, 수입맥주 유통 확대 등에 기반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이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