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남, 이해 상충 논란에 “자선재단 기부금 모집 중단” 선언

입력 2016-12-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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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출처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을 딴 ‘에릭 트럼프 재단(ETF)’ 기부금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에릭은 “ETF 은행 계좌에 새로운 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기금 모금은 중단하지만 재단의 광범위한 운영이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2007년에 설립된 ETF는 골프 토너먼트, 온라인 경매를 포함한 경매 행사를 통해 연간 15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기부금은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에 전달돼 소아암 등의 연구와 치료에 활용되어왔다. ETF는 2015년 이 병원에 10년 동안 2000만 달러(약 240억7000만 원)를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에릭은 약속한 금액의 일부는 자신의 재산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WP와의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에릭은 또한 자신이 재단 운영에서 물러나되 재단 기능은 유지하는 것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 중이라고도 말했다.

ETF는 지난 16일 에릭의 누이인 이방카와의 티타임을 자선 경매에 부쳐 논란을 일으켰다. 이 상품은 뉴욕 트럼프 타워나 트럼프 호텔에서 이방카와 45분 가량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모금액은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에 기부될 예정이었다. 입찰가는 7만200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에릭 트럼프는 “매년 우리 중 한 명과의 점심을 경매에 부쳐 상당한 돈을 모았다”며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결국 행사를 취소했다.

ETF의 앤드류 줄론 이사회 위원은 재단이 기부금 모금을 중단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밝혔다. 줄론 위원은 “질병을 앓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마음을 쏟았기 때문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에릭이나 이사회 구성원 중 누구도 기부금은 사적으로 활용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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