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한국CSR연구소 공동
본지와 한국CSR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발표한 ‘2016 100대 상장기업 지속지수’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경제는 물론, 사회와 환경 부문에서 확고한 자취를 남긴 행보를 걸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활발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평가에 직결됐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성과뿐 아니라, 우리 사회와 환경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야만 비로서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번 조사는 2015년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경제, 사회, 환경 등 3개 부문에서 면밀한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LG생활건강이 총점 2000점에 1450점을 얻어 종합순위 1위에 올랐으며 SK하이닉스가 1441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다른 회사와의 점수 차를 벌리며 국내 100대 상장사 가운데서 가장 지속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제품 책임’ 만점 가까워 = LG생활건강은 경제부문 7위, 사회부문 4위, 환경부문 5위에 포진하는 등,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사회부문 중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하고 환경에 대한 책임까지 포함하는 ‘제품 책임’(96점)에서 만점에 가까운 91.2점을 얻었고 노동, 인권, 사회 등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경제부문 5위, 사회부문 2위로 가중치가 큰 두 부문에서 LG생활건강을 앞질렀으나 환경부문 순위가 23위로 밀리면서 종합점수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사회부문 중 고용총인원, 비정규직 비율, 재해율, 질병유손견율, 일인당 연평균 교육시간 등으로 판단한 노동영역의 점수가 240점 만점에 197.4로 다른 기업들보다 월등했다. 경제부문에서도 이해관계자, 중요재무비율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순위 3위 KT&G는 경제부문 1위에 오르며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 1423점으로 지속가능기업 3위에 선정됐다. 특히 경제부문 중 사회, 정부와 관련한 가치 창출을 의미하는 지표로 쓰인 매출액과 법인세, 사회공헌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제품 책임·노동·인권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 사회부문에서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45위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환경부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총점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경제부문 13위, 사회부문 23위, 환경부문 1위에 올랐으며 총점 1415점을 획득했다. 1위에 오른 환경부문은 정부가 공개한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상대 평가가 30% 포함됐으며 법규준수, 폐기물, 온실가스, 에너지 절감 및 개선 정도 등으로 평가했다.
5위 아모레퍼시픽은 경제분야 4위, 사회분야 5위, 환경분야 26위 등 전체적으로 상위권에 링크되면서 140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사회와 경제부문에서 각 평가 영역별로 고른 점수를 받은 점이 특징이다.
◇부문별 평가… 쏠림 현상 두드러져 = 2000점 만점 중 1000점이 배정된 경제부문에서는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 12위인 KT&G가 총점 773.11로 1위를 차지했으며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세부 평가 기준에서의 점수 편중은 심한 모습을 보였다. 250점이 배점된 기업지배구조 영역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종합 순위 10위권에 든 기업은 KT&G, 삼성전기 두 기업뿐이었다.
600점이 배점된 사회부문에서는 LG하우시스가 1위를 거머쥐었다. 사회부문에서는 노동조합조직률, 재해율이 포함된 노동이 핵심 지표다. SK하이닉스, LG전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이 노동, 인권, 사회, 제품책임 등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아 사회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환경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환경은 400점이 배점돼 전체 지속지수 총점의 20%를 차지한다. 2위 기아차, 3위 LG전자가 차지해 상대적으로 사업장 규모가 큰 기업들이 법규준수, 폐기물 등 환경 분야에서 환경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종합순위 상위 10개 기업 중 8위를 차지한 코웨이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제조업이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서비스업은 2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