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유화·악기제조·면세점…대림, 호텔·리조트 사업 영토 확장
2016년은 해외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택 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을 막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미국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국내 금리도 곧 올라갈 전망이어서 건설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형건설사들과 중견건설사들은 각 건설사 특성에 맞는 신사업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향후 식량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본 고(故) 정주영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한 계열사인 현대서산농장을 통해 농업과 축산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울러 원전·신재생·오일 샌드(Oil Sand) 등 신성장 동력사업 진출에 힘쓰는 한편, 민자발전(IPP), LNG 관련사업,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시설 개발, 해외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중요한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물·환경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에 적극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양한 부업이 특징이다. 정몽규 그룹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있는 이 건설사는 유화, 유통, 악기제조, 건물관리, 호텔업, 프로축구단운영 등의 부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면세점 사업에도 뛰어들며 향후 먹거리 찾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호텔업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울스타즈 호텔을 429억2000만 원에 낙찰받아 지하 3~지상 20층, 210실 규모의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같은 해 자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호텔’을 론칭,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첫 번째 호텔을 오픈하며 호텔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3곳의 글래드호텔을 비롯해 제주 우주항공호텔, 메이힐스 리조트 등 8개 호텔과 콘도(총 2400객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7년에는 마포 공덕, 2018년에는 강남 대치동에 새로운 글래드호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GS건설 역시 파르나스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또 지난해 일본의 모리빌딩도시기획과 합작회사 G&M이스테이트를 설립해 메세나폴리스몰, 식객촌을 비롯해 그랑서울 내 테넌트 운영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시니어주택 사업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부산 서면 센트럴스타 단지 내 상가인 센트럴스퀘어점을 대우백화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중견사 호반건설은 지난 4월 판교신도시에 고급 식음료점이 입점한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을 오픈하며 쇼핑몰 사업에 나섰다. 임대주택 시장의 강자 부영그룹은 서울 중심부 부동산을 비롯해 전국의 알짜 부동산 매입에 나서며 종합 부동산 그룹으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