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과 중장기적인 신성장 동력 개발을 올해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박창민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연간 매출 10조 기업이라는 외형 속에 그에 걸맞은 내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올해 대외 경영환경이 유가·금리 불확실성 증대, 소비심리 위축 지속 등 장기간 이어져 온 저성장세에 국내 정치 불안까지 더해져 녹록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건설업은 SOC예산 지속 감소, 11․3 대책 등 규제 강화로 인한 국내부동산 경기 하락 반전,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 리스크 등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박 사장은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중장기 신성장 동력 개발 △변화에 대한 주도적 자세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더 이상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저성장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임직원 모두가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사업을 선별 추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재무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는 의미다.
도급형 사업은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선별적 수주에 나서고, 베트남 신도시개발사업과 같은 양질의 투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지난 수년간 회사실적을 견인해 온 주택사업은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및 정부의 규제 강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현재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10년 뒤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안정적 수익 창출이 예상되는 베트남 시공법인 설립 사례처럼 각 사업본부 별 내부역량과 시장환경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우건설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변화에 대한 주도적 자세도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맞춰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주도적으로 앞서나가는 것이 효율적으로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신년사에서 박 사장은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라는 주역의 한 구절을 언급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부딪쳐도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으면 헤쳐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박 사장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변화와 노력에 있다"라며 "역량과 의지를 결집하면 오늘의 어려움은 내일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