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올해 경제 키워드 범피로드와 생존 모드”

입력 2017-01-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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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정유년(丁酉年) 경제 키워드로 범비포드(Bumpy Roadㆍ울퉁불퉁한 길)와 생존 모드를 꼽았다.

3일 대한상의는 50여 명의 경제ㆍ사회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정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여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올해 주요 대외 경제 위협요소로 △미국 금리 인상과 후폭풍(69.2%) △중국 경기둔화(57.7%) △보호무역주의 확산(46.2%) △북한·이슬람국가(IS) 위협(15.4%)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응답자들은 올해 미국 연준 금리가 0.5%포인트 오르고 중국 경제 성장률이 6% 초반대로 떨어질 거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제외하고 대체로 ‘흐림’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각국 전망 수치를 내놨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이고 0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이다.

▲경제전문가가 본 2017년 해외경제전망(자료=대한상공회의소)

각국 전망 수치는 미국이 180으로 제일 높았고 동남아(124), 러시아(1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52)은 가장 수치가 낮았으며 중남미(68), 유럽연합(72) 등도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주요 우리나라 경제 위협요소로 △사회 역동성 저하(고령사회화) △갈등조정비용 증가 △사회안전망 부족 등을 꼽았다.

‘금수저’ 등 기득권을 향한 반감이 사회 통합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청년층이 갈수록 얼어붙는 취업 시장에서 좌절하고 기득권의 사익 추구 행위에 분노해서다. 우리나라 사회갈등요인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위로 최고 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각 기업에 구조개혁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복수응답으로 구조개혁 추진(46.2%)과 산업구조조정(42.3%)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15.4%)하고 민생안정(7.7%) 등을 꾀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에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줄어드는 인구에 대비해 미리 이민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박 교수는 “기업이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면 마치 호수 위 오리처럼 물 아래에서 쉼 없이 발길질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기대와 사회적 요구수준이 더 높아졌으므로 이런 기대를 충족할 전략을 끊임없이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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