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사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때문에 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위기관리’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건설사들은 정기인사를 통해 최근 들어 리스크 관리 부서 중 하나로 꼽히는 홍보인력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우선 GS건설은 지난해 11월말 임원 인사를 통해 허태열 홍보·업무실장(상무)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허 전무는 지난 1996년 처음 홍보팀장을 맡은 후 주택중부영업팀장 등을 거쳐 2009년 홍보실로 복귀했다. 지난 2010년 홍보담당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올랐다.또한 홍보실 이상규 팀장(부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홍보담당 임원 겸 팀장(상무보)로 승진하며 6년여 만에 홍보임원이 탄생했다.
GS건설은 이외에도 한승헌 법무실 국내법무담당을 상무로 신규선임하며 리스크 관리 부서의 비중을 높이는 모양새다.
또한 지난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대림그룹은 배선용 대림산업 홍보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2012년 상무가 된지 5년만으로 배 전무는 대림산업에서 18년간 홍보 한 우물을 파온 정통 홍보맨이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Zero 리스크 관리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 박원철 언론홍보팀장(차장)이 부장대우로 승진하면서 홍보실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건설사 내부에서는 홍보실이 기피부서로 불릴 정도로 과다한 업무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홍보실 인원들의 승진과 함께 전면배치하는 것은 급변하는 언론환경과 회사의 리스크 관리라는 두 가지를 잡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홍보실은 회사의 ‘얼굴’이자 ‘입’ 역할을 하며 실질적인 회사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최근 업계의 현실이다. 언론매체의 증가와 블로그, 인터넷 등 대중과 접촉하는 창구가 급증하면서 열가지를 잘 하다가도 한번의 실수로 회사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홍보실의 관리 영역 역시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또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의 시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대관, 언론의 접촉 접점이 줄어들면서 오랜 기간 홍보업무를 맡아온 전문 홍보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 현장은 물론이고 이미지 개선을 위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전문 홍보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