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이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베트남 6세 어린이에게 청력 향상을 돕는 인공와우수술을 실시해 청력을 되찾게 해 줬다.
지난 8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효성그룹과 함께한 강동경희대병원의 베트남 현지 의료봉사에 참여했던 소아청소년과 배종우 교수는 현장에서 린단(Linh Dan, 6세·여)을 처음 만났다. 린단은 32주 조산으로 태어났는데 생후 8개월 경 크게 불러도 반응이 없어 현지 병원에서 청력검사를 했고 청각장애와 뇌성마비를 진단받았다.
배 교수는 이후 기아대책, 효성과 상의해 린단을 한국으로 초대해 치료하기로 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12월 5일 린단을 초청해 정밀 검사했다. 고도난청 진단이 나왔고 왼쪽 귀에 인공와우수술을 결정했다.
인공와우수술은 인공와우장치를 귀 뒤쪽 피부밑에 이식해 달팽이관에 전기적 자극을 가해 소리를 듣게 하는 치료법. 귀 수술 중 가장 고난도로 꼽히며, 린단의 수술은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가 현미경을 통한 초미세 수술기법으로 성공리에 마쳤다.
변재용 교수는 “린단에게 ‘희망의 소리’를 선사할 기회를 갖게 돼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청력 향상으로 가족·또래들과 소통이 늘어나며 앞으로 자신있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2007년 아제르바이잔을 시작으로 2010년 지진피해 아이티, 2011년 중국 연변, 2013년 캄보디아, 2015년 네팔 등 해외 의료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왔다. 올해는 기아대책, 효성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베트남 현지 의료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