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통업체 시어스그룹이 매출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올해 150개 점포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대표 백화점 메이시가 연내 68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작년 연말 쇼핑 특수를 비켜간 유통업체들이 고육책을 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어스는 작년 11~12월 점포 매출이 2015년 대비 13%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매장을 150개 폐쇄하는 데 더해 장비·공구 브랜드인 크래프트맨을 9억 달러에 매각하는 자구책을 내놨다. 크래프트맨은 전문가용 전동공구 글로벌 기업 스탠리블랙앤데커가 인수한다. 스탠리블랙앤데커의 짐 로르 최고경영자(CEO)는 “크래프트맨의 매출 중 90%가 시어스 매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어스그룹은 현재 미래에 대한 도전과 비전 둘 다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어스가 폐쇄할 예정인 매장은 K마트 매장 108개와 시어스스토어 42개다. 시어스는 1962년에 문을 연 미시간 주의 K마트 1호점도 폐점할 계획이다. 연말 연시 매출 부진 탓도 있지만 지난 5년간 누적된 손실액이 150억 달러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다. 지난 10년간 20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미국의 대표 백화점 메이시는 작년 11~12월 매출이 전년보다 2.1% 감소했다며 1만100명의 인원 감축을 감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올해 안에 매장 68곳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최대 책 유통업체인 반스앤노블도 11~12월 오프라인 매출이 9.1% 감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출은 같은 기간 2% 증가했다. 반스앤노블은 올 4월까지 총 638개 매장 중 12개 매장을 폐점할 방침이다. 반스앤노블은 올해 매출이 6%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장 유지비가 수익을 갉아먹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반스앤노블의 레오나르 리기오 CEO는 “온라인 판매가 매년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