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의 특유의 촌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아 다시한번 입구에서 알리바바의 이름을 확인한다. 빨간색 대형 꽃봉오리로 중국을 알리던 창홍과는 대조적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한눈에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을 알아볼 수 있었다. CES에서 처음으로 단독부스를 차린 알리바바와 첫 해외업체 수주를 따낸 한국 기업 제일기획의 작품이다.
알리바바는 CES에서 타 중국기업에 부스를 임대하는 등의 형태로 부스를 차린적이 있지만 중국 본사 차원에서 그룹비전, 핵심 사업을 소개하는 부스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알리바바 부스는 알리홈·알리시티·알리월드로 크게 나뉜다. 초입에 구름 모형과 함께 알리바바의 운영체제‘YUNOS’를 탑재한 듀얼 디스플레이 냉장고가 눈에 띈다. 한 전자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듀얼 디스플레이 냉장고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기술보다 사용자 경험(UX)가 중요한데 알리바바가 UX 제스처 인식과 화면 구성을 잘했다. 전시존 구성도 깔끔해 꼭 한번 가서 체험해봐야할 제품”이라고 추천했다.
YUNOS 탑재 냉장고 체험 후 발길을 돌리니 ‘티몰(TMALL)’을 상징하는 고양이 모양으로 제품이 전시돼있다. 티몰은 알리바바 산하 전자상거래 업체다.
맞은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존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엣지’를 장착한 기어VR로 ‘VRPAY(VR페이)’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VRPAY는 소비자들이 VR을 끼고 미국, 일본, 호주 등 7개국의 대형 쇼핑몰을 둘러보고 제품을 선택 주문하고 고개만 끄덕이면 VRPAY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친구와 대화를 하며 원하는 원피스를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이 외에도 비지니스를 위해 마련된 알리월드는 블랙컬러로 전시존을 꾸며 무게감을 높였다. 각 체험존은 알리바바의 4대 핵심 비전을 알리기 위해 꾸며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글로벌 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중국 특유의 색채를 버리고 심플하게 꾸민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다년간의 CES 전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법인, 본사 등이 협업해 프로젝트를 수주해 현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