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블랙리스트를 여전히 본 적 없느냐',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이유가 무엇이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올라가 성실히 답하겠다",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블랙리스트 작성에 어떻게 관여했는지, 청와대 '윗선'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던 김 전 장관은 이번에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해 블랙리스트 존재를 몰랐다고 증언한 김 전 장관은 위증을 했다는 국회 고발로 인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받는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예정이다. 블랙리스트 작성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했던 조윤선(51) 문체부 장관과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조만간 특검 조사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2014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현 정권에 비판적 성향을 띤 문화·예술인 수천 명 이름이 담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이 블랙리스트 명단을 문체부에 내려보내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문화·예술계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한 차은택(47·구속기소) 씨의 외삼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