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정보기관 보고서에도 입장 변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잇따라 트윗을 올려 오직 바보 또는 어리석은 사람만이 러시아와의 좋은 관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전날 러시아가 대통령선거에 개입해 결국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보고서를 냈다. 트럼프 자신도 같은 날 정보기관 수장들로부터 해킹 등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브리핑 결과에도 친러시아적 태도를 버리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러시아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버락 오바마가 백악관에 있을 때보다 더 미국의 입장을 존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문을 제기했으며 전날 제출된 기밀 보고서가 그의 생각을 거의 바꾸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정보기관 보고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 개입을 직접적으로 지시했으며 그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트럼프를 분명히 선호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미국은 많은 세계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오히려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도 “정보기관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가 자신을 위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에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한 페이지 분량의 성명서 발표를 통해 “러시아는 선거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