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LOI접수…중소형 선박 건조에 강점, 세월호 이슈 선박안전 관리 강화도 호재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선박건조 수리업체 SH(에스에이치)조선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H조선의 매각 주관사인 예교회계법인은 이 날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이번 매각 방식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이다.
SH조선은 2003년 당시 충서포장산업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됐으나 2008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선박 구조 및 수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SH조선의 매출은 2011년 13억, 2012년 27억원, 2013년 53억원, 2014년 74억원, 2015년 16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충남, 보령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12년 이라크항만청 준설선 건조계약해지에 대한 손실배상액 회수가 지연되면서 운영자금 문제, 대표 이사 사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6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다.
애초 SH조선은 지난해 7월 한 차례 매각을 추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까지 이르렀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번이 두 번째 재매각인 셈이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SH조선이 중소형 선박 건조, 수리에 강점을 지니고 국가보유선박 사업에 참여한 이력으로 공공기관 수주건 입찰에 용이한 점 등을 투자 매력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사건 이후 선박안전 기준이 강화 되는 점도 선박수리업체에겐 호재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엔 80여개의 수리조선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주로 부산, 통영, 목포 남서해안 근처에 수리조선소가 위치해 있다. SH조선은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하고 있어 경기, 충청, 전북 인근 틈새 시장 공략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SH조선은 선체, 배관, 기관, 전기 등 주요 파트에 대해서 약 100여개의 협력업체가 있어 보다 신속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며 “또한 매출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세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조선업 특성상 환경 문제와 대규모 자본 이슈로 설립인가가 어려운 점은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