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 17일 다보스포럼 기조연설 확정

입력 2017-01-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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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ㆍ다롄완다 왕젠린 등 중국 부호 총출동…글로벌 경제에 대한 중국 공헌 강조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시 주석이 지난해 12월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기 전 모습.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오는 17일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일명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에이크먼 WEF 수석 중국 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다보스포럼 기조연설 소식을 공식 확인했다. 시진핑은 중국 국가주석 중 최초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게 된다. 또 에이크먼 대표는 “시 주석이 3000명 넘게 모인 참석자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글로벌 지도자들과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오는 15일 스위스 공식방문을 기회 삼아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하게 된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가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 주석은 이번 포럼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와 대조되는 중국의 리더십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행차에 중국 기업계에서도 명망 있는 인사들이 대거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양대 부호인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과 다롄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가한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마윈 회장의 재산은 345억 달러(약 41조2280억 원)로 세계 15위, 왕젠린은 305억 달러로 21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바이두의 장야친 사장과 화웨이의 쑨야팡 회장, 차이나텔레콤의 양제 회장 등도 다보스포럼 참석자 명단에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에이크먼 대표는 “올해 대표단의 (방대한) 규모와 범위로 인해 전 세계적인 논의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낼 것”이라며 “다보스포럼 참가자들은 세계와 지역 이슈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듣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다보스포럼 마지막 날인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가운데 시 주석의 참가로 미국과 중국이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며 ‘미국제일주의’ 플랫폼 위에 서 있고 중국은 세계화를 지지하는 주체로 자처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중국의 공헌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일대일로(현대판 실크로드)’ 등의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중국의 경제적 역량을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에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015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의 ‘뉴노멀’을 강조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글로벌 경제리더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리커창의 전임자인 원자바오는 2009년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펼친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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