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미국이 반덩핑 과세를 확정했다. 하지만, 삼성과 LG 두 회사 모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과 LG가 중국에서 생산한 가정용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불공정하게 덤핑 판매되면서 월풀 등 자국 가전제품 제조업체가 피해를 봤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는 각각 52.5%와 32.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는다. 미국 상무부는 2012년에도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삼성과 LG의 세탁기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삼성과 LG가 중국 대신 베트남과 태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겨가면서 이번 반덤핑관세의 효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 회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현지에 가전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탁기 반덤핑으로 이미 한국이 13.5%의 높은 비율로 세금을 맞았다"며 "중국에서 생산을 못하게 돼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겼다. 만약 베트남도 세금을 높인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갈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 현지 공장에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트럼프 정부 이후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가전 공장 건설을 포함한 여러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