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 공장 증설을 위해 25억 달러(약 3조 원) 추가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모바일용 OLED 수요가 올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하노이 북쪽 박닌성에 위치한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증설을 위해 베트남 정부와 막바지 협상 중이다. 현재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 관련 조율을 끝내고, 베트남 정부의 최종 승인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베트남 정부는 이르면 1분기 중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 하반기에 박닌성에 있던 삼성전자 제2 휴대폰 공장 잔여 부지에 생산시설을 착공, 2015년 상반기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모바일용 OLED 모듈을 생산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베트남 박닌성 공장에서 생산한 모바일용 OLED 모듈은 삼성전자의 박닌성 공장과 타이응우옌성 공장에 공급된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OLED 패널을 보내면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에서 이를 부품으로 패키지화해 스마트폰 공장에 공급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5년 베트남 생산시설 투자 규모를 기존 1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확대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투자계획을 늘린 것은 고객사인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에 OLED를 탑재하기로 결정하는 등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기업의 현지 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증설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전 세계 모바일 OLED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회사들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모바일 OLE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