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파동’레킷벤키저 CEO, 연봉 삭감될 듯

입력 2017-01-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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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가습기 살균제 사고’를 일으킨 옥시레킷빈키저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RB)가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를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불거진 제품 안전성 논란 등 최근 과실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레킷벤키저의 한 임원에 따르면 카푸어 CEO의 보수가 수주내로 확정된다. 이와 관련해 보수위원회 위원인 아드리안 벨라미 회장이 주주들과 만나 호주에서 소비자 오도에 대한 벌금과 한국에서 독성 가습기살균제 파동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 과정에서 카푸어의 보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카푸어 CEO는 영국 상장기업 CEO 중 3번째로 연봉을 많이 받는다. 2015년 기준으로 그의 보수 패키지는 2320만 파운드(약 332억원)이었다. 패티 오헤이 레킷벤키저 대외담당 국장은 “우리에겐 성과에 의한 보수 문화가 있다. 성과가 충족되지 않으면 보수에는 그 의미가 담기게 된다”이라고 말했다.

레킷벤키저는 한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제품 판매와 마케팅 등의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지난달 호주 항소법원은 레킷벤키저가 진통제 뉴로펜을 팔면서 사실상 동일한 자사의 일반의약품 이부프로펜보다 값을 배로 받아 폭리를 취했다며 600만 호주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주에는 옥시 전 임원이 한국에서 가습기살균제 판매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소개했다.

통신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레킷벤키저의 움직임은 지난해 주가가 5년 만에 처음으로 FTSE 100 지수 실적에 뒤진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경영진 보수에 고삐를 죄는 조치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나왔다.

한편 레킷벤키저가 지난해 한국 사업과 관련한 비용으로 3억 파운드를 할당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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