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부산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지난 9일 귀국시켰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다음 주 한국으로 복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는 1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필리핀ㆍ호주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태평양 연안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 주한 일본대사의 복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나가미네 주한대사와 같은 날 귀국했던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총영사도 서울에 곧 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 시민단체가 부산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한일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항의 차원에서 일본으로 귀국했다. 주한 일본대사의 귀국 조치는 4년 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일본은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 표시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대사를 귀국시킨 바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부산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지난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교공관이나 영사공관 앞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한일중 정상회의는 3개국 협력 사안으로 소녀상 문제와는 관련지을 계획은 없다"며 "올해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조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