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4강·유엔대사 부른 황代行… ‘외교·안보현안’ 긴급 논의

입력 2017-01-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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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등 동북아·한반도 정세 현안 등 대책회의

북핵을 둘러싼 북미 간 갈등 조짐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일본의 위안부 소녀상 항의 등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환경이 긴박해지면서 정부가 긴급 조치에 나섰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대사와 유엔 대사가 참석하는 ‘동북아·한반도 정세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안호영 주미국 대사와 이준규 주일본 대사, 김장수 주중국 대사, 박노벽 주러시아 대사 등 4강 주재 대사와 조태열 주유엔 대사 등이 참석했다.

정부가 주변 4강과 주유엔 대사만 참석하는 소규모 회의를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오후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주재하는 현안 점검 끝장 토론도 열릴 예정이다. 그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황 권한대행 측은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외교·안보 현안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긴급회의가 소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일본은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로 주한 대사를 귀국시키며 우리 정부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연초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예고하면서 북의 도발 가능성에서 대비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우리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대북 제재를 위한 한·미 공조 방안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과의 외교 갈등에 대한 대책도 논의 의제에 올랐다. 황 권한대행은 이들 대사를 상대로 주변국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충실히 설명하고, 이들 국가와 흔들림 없는 공조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해 황 권한대행이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권한대행 체제 가동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엔 그동안 총체적 외교안보 위기 속에서 더 이상 리더십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정지 이후 국정 정상화에 힘써온 황 권한대행은 최근 어느 정도 국정이 안정됐다고 보고 이번 주부터는 매주 목요일 한 차례만 국정현안 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대신 해당 분야별 관계 장관회의를 활성화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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