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에게 “신중하게 잘 도와드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은 18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상황 자체를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는 드렸다”면서 이 전 대통령의 전언을 소개했다.
다만 이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먼저 도와주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며 “먼저 도와주라든가, 반 전 총장을 이용해 정치적 부활을 꿈꾼다든가, 이런 것은 야당이 제기하는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냥 여러 가지 상황을 걱정하시고, 나랏일을 생각하며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수석은 또 옛 친이명박계 인사 일부가 반 전 총장을 돕는 것을 두고 야당이 ‘실패한 정권의 연장’이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 “그러면 노무현 정권은 성공한 정권이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주변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노무현 정권 때 핵심적으로 일했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에 대해 “5년 동안 대립과 갈등, 그리고 끊임없이 싸움박질 하다가 끝난 정권이라는 인식이 국민 기억에 남아 있다”면서 “여러 가지 불행한 일도 있고 해서 ‘폐족 선언’까지 했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반 전 총장을 두고는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 근무를 했기 때문에 지난 10년의 국내 정치 책임에서 자유로운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마포에 소규모로 있는 반 전 총장의 ‘실무준비팀’과 관련해서는 “엄밀히 말하면 임시 비서실”이라며 “설을 전후로 전체적인 조직 정비가 크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