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대통령이 현재 공석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인선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연준 이사는 2명이 공석인데, 이 중 한 자리는 텍사스에 있는 은행인 뱅크오브더웨스트의 신시아 블랑켄십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메인스트리트뱅크셰어스의 제프 딕 최고경영자(CEO)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외에 프렌치 힐 하원의원(공화당·아칸소)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4년 정해진 법률에서는 이사 중 한 명은 지역 은행 경험자로 채용하게 돼 있다. 트럼프 정권은 이 중 한 명의 인선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자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충원되지 않아 트럼프가 고른 사람이 공석을 메꾸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의 정권 인수위원회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기 전에 뱅크오브더웨스트의 블랑켄십 부회장과 딕 CEO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계자들은 이 중 어느 후보가 이사로 낙점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하고, 인수위는 면담 시 후보자들에게 구체적인 질문서 기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랑켄십 CEO는 텍사스 주에서 남편과 함께 은행을 설립해 현재 부회장 겸 CFO로 재직 중이다. 또한 인디펜던트 커뮤니티 뱅커스 오브 아메리카의 이사를 역임했다. 딕 CEO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영국 금융서비스 당국에도 자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관계자는 현재 힐 의원이 연준 부의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 미 재무부에 근무하고 있던 GE 에너지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데이비드 네이선 CEO도 연준 부의장 후보로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토마스 호닉 부의장의 기용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트럼프 정책 자문들은 역시 지역은행인 BB&T의 CEO를 역임한 존 앨리슨 씨 등 여러 뱅커들이 논의의 중심에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