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미국산 계란에만 초점 맞춰 있어” … 호주산, 미국산보다 10% 비쌀듯
미국산 하얀 계란이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산 갈색 계란도 설 직전 국내 시장에서 만나게 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주산 계란을 수입ㆍ유통하는 제주미인은 지난 20일 호주산 신선란 1만9800개를 항공 운송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이에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사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는 식약처 검사가 일주일정도 걸려 설 전인 27일쯤 호주산 계란이 국내에 유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미인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유통망을 통하지 않고 식자재 업체나 식품 관련 소매점에 납품할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이 시중에 호주산 갈색 게란을 직접 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이 미국산보다 훨씬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산 계란의 산지가가 미국산보다 비싸고 항공운송비도 미국산의 절반만 지원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물유토공사(aT)에 따르면 호주산 계란의 현지 도매가는 개당 172원이다. 이는 153원인 미국산보다 10% 이상 비싼 값이다.
또 호주와 한국 간 항공편은 항공운송비가 150만 원 안팎이어서 미국산과 달리 정부의 지원이 70만~80만 원 수준에 그친다는 것도 판매가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항공운송비 지원 상한액은 150만 원이며, 규정상 지원액은 전체 항공운송비의 50%를 넘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운송비가 300만 원 안팎인 미국산은 150만 원을 지원받지만 호주산은 70만~80만 원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이에 업계는 미국산 수입계란에만 지원이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다른 국가의 수입산에 대한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미인 관계자는 “설 전 호주산 계란 3만8000여 개를 항공 운송으로 들여온 뒤 설 연휴가 끝나면 2주 정도 소요되는 선박 운송을 통해 27만7000여개를 추가로 수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