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홍미노트4’로 인도에서 대박을 냈다. 샤오미 측은 “역사상 가장 빠른 스마트폰 판매”라고 자평했다고 24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인도에서 자체 웹사이트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10분 만에 홍미노트4를 25만 대 판매했다. 지난해 홍미노트3 모델의 연간 판매 규모가 360만 대였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속도다. 동시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샤오미가 인도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에서 매출 대박을 낸 홍미노트4는 5.5인치 크기의 스크린과 13메가픽셀의 카메라를 자랑한다. 또한 홍미노트3에 비해 전반적인 성능이 62% 향상되었고, 소비 전력은 30% 줄었다고 샤오미 측은 홍보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중국 외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을 찾느라 안간힘을 썼다. 중국에서 성장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레이쥔 창업자는 이달 초 “회사가 너무 빠른 성장을 이뤘다”고 인정한 바 있다. 2014년까지 샤오미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5년 이후 중저가 브랜드인 오포와 비보에 밀려 고전했다. 또 다른 경쟁사인 화웨이는 고급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다. 고전에 허덕이는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밝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지난해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는 해석이 분분했다.
경쟁 업체에 치이던 샤오미는 최근 휴고 바라 부사장의 사임 소식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가중됐다. 구글 임원이던 바라 부사장은 2013년 샤오미에 합류해 샤오미를 국제무대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과중한 업무로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며 “내가 집에 돌아가기에 좋은 시간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밝혔다. 그는 2월 사직하고 나서 미국 실리콘밸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울상이던 샤오미에게 인도 시장에서 매출 대박은 희소식으로 작용했다. 샤오미에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인도에서 연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1600억 원)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9%에 달한다.